일상을 스케치하다/소소한 일상

시절인연(時節因緣)

초록소리 2017. 12. 18. 23:52





"시절인연"

TV에서 한 스님이 '시절인연'에 대해 말 한 적이 있다.

인연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만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지금 못 만나면 아직은 그 때가 아닐 뿐이라고.

사람의 인연이란 다 그렇게 계절처럼 흘러가는 것이라고.


이른 새벽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창 밖을 봤다.

하얗게 쌓인 눈.

오래오래 창 밖을 봤다.

그리고 중얼거린 한 마디, "길 미끄럽겠다!"


다행이 오후 들어 눈이 거의 녹아 길은 미끄럽지 않았다.


마지막 들린 곳에서 찬치국수 한 그릇을 먹고 왔다.


그리고 시절인연을 생각했다.


아무리 끊을래야 끊어지지 않는 인연 또한 시절인연이라고 했다.

우리 힘으론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참 많다.


오늘도 한 아이돌 가수가 생을 마무리 했다는 기사를 봤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가수인데 마음이 참 아팠다.


이 세상과의 인연도 때가 되면 다 가는 것.

다 가는 것인데... 인연이 다 하면 다 가는 것인데 사람 사는 일이 뭐가 그리 복잡한지...


지난주 모임에서 토론한 신영복 선생님의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를 생각하며 오늘을 마무리 한다.

이미 수필집에 발표했듯이 나는 이 동요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부르는 걸 좋아한다.

냇물. 강물. 바다. 그리고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이 가사가 너무 좋다.

흘러흘러 다 저 세상으로 간단다.

이 글을 쓰면서 이 노래를 천천히 부르며 2017년 12월18일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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