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멍 하니 앉아있는데 과꽃에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날개를 비벼가며 연신 뭔가를 했다.
물끄러니 그 나비를 바라봤다. 너무 예뻤다! 수많은 나비들이 날아다녔지만 그렇게 자세히, 오래 바라 본 건 처음이다.
부채 같은 날개를 서로 어긋나게 비비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난 또 말을 걸었다.
"나비야, 넌 무슨 나비니? 너 이름을 알면 내가 불러 줄 텐데..."
그리고
7월 28일, 똑 같은 꽃을 나는 또 물끄러미 바라봤다.
안개비 같기도 하고 이슬비 같기도 한 비가 내렸다.
그 비를 함초로이 맞으며 과꽃 옆에 앉아 들여다봤다.
며칠 전 나비가 앉았던 자리에 물방울이 꽃잎 꽃잎 마다 맺혀있었다.
손으로 톡 치면 또르르 굴러 갈 물방울들
7월28일을 그렇게 보냈다.
어둑함이 내 발목을 적실 때까지 나는 사물과 물방울 사이에서 서성였다.
마지막 사진은 잔대꽃이다.
그 꽃이 어찌나 작은지....
꼭 샹드리에 같다.
2017년 7월의 어느 한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