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스케치하다/소소한 일상

웃음

초록소리 2017. 2. 14. 23:50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

오늘 내가 들은 말이다.

왜 그렇게 보느냐고 물었더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다 깔깔거리고 웃는데 나만 웃지 않고 있더란다.

나는 몰랐는데 옆의 사람이 내 모습을 본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 다 웃을 때 혼자 웃지 않는 건 그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야 하며 다같이 웃었다.

물론 그사람은 나에게 좀 웃으라는 뜻으로 농담으로 한 소리다.

"난 정말 웃고싶지가 않아! 억지로 웃을 순 없잖아요." 했더니 그래도 웃으란다.


웃음을 잃은 시간이 참 길다.

오늘 그 소리를 듣고 곰곰히 생각하니 아, 내가 정말 웃지 않았구나! 그동안 너무 웃지 않아 웃는 법을 잊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그때서야 피식! 웃음이 났다. 내가 웃음을 잃다니....


새삼스레 웃는 게 참 어색하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웃는 게 어색하다.


어제, 오늘 그 가로수들의 숨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웃음을 잃어버린 것처럼 소소한 일상도 모두 잃어버렸었는데 가로수 나뭇가지의 색이 불그레 피가 도는 것을 보니 조금은 생기가 돌았다.

봄이구나! 봄이야!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봄이 오면 이제 새로운 나의 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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