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스케치하다/소소한 일상

냄새

초록소리 2017. 10. 25. 01:29




몇 년 전 선물로 받은 노트다.

      노트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책장에 꽂아 두었었다.

오늘 이 노트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재활용 코너에서 주워온 키 작은 어린이용 의자를

해살이 가득한 마당 한가운데 놓고 앉았다.

동시를 쓰고 싶었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직접 보며 써 보고싶었다.

노트를 펼쳤다.

떠오르는 대로 동시 몇 편을 썼다.

그리고 코를 킁킁거렸다.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났다.

아주 진하지는 않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 냄새였다.

노트에 코를 가져다댔더니 냄새는 더 선명해졌다.

여기에 냄새가 배여 있었을 줄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

시간이 지나면 다 날아 가버릴 텐데.....

항아리 같은데 담아서 보관할 수 있다면

담아서 보관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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