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선물로 받은 노트다.
노트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책장에 꽂아 두었었다.
오늘 이 노트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재활용 코너에서 주워온 키 작은 어린이용 의자를
해살이 가득한 마당 한가운데 놓고 앉았다.
동시를 쓰고 싶었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직접 보며 써 보고싶었다.
노트를 펼쳤다.
떠오르는 대로 동시 몇 편을 썼다.
그리고 코를 킁킁거렸다.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났다.
아주 진하지는 않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 냄새였다.
노트에 코를 가져다댔더니 냄새는 더 선명해졌다.
여기에 냄새가 배여 있었을 줄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
시간이 지나면 다 날아 가버릴 텐데.....
항아리 같은데 담아서 보관할 수 있다면
담아서 보관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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