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스케치하다/소소한 일상

시 같은 음악

초록소리 2017. 10. 10. 23:27



벽지무늬


눈을 뜨면 벽지무늬 속

그 반복이 내 하루와 닮았어

내 방안에는 깔끔히 정리된 외로움만이


무표정한 양칠질 위에

입가에 하얀 거품이 예쁜데

닦아버리면 또다시 무표정한 사람아


내 모든 걸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아예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신발장에 제일 예쁜 걸

고르다가 오늘도 같은 걸

예쁠 이유가 설레일 이유가 모자라서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날 안았던 가슴의 약속도

혹시 영영 못 잊을까봐 늘 불안한 조바심도


눈 감아도 벽지 무늬 속

그 반복이 내 밤의 미로 되어

같은 자리 우두커니 서 있는 나.


***************************************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방송

어느 방송인지 모르지만 이 내용이 나왔다.

‘시 같은 음악’ 뭐 이런 이야길 한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가사가 묘하게 와 닿았다.

아이유의 노래란다.


"예쁠 이유도 설레일 이유"도 없는 하루하루

예쁠 이유도 설레일 이유도 전혀 없는 지금의 나.

문득 거울에 나를 비쳐봤다.

너무나 낯선 한 사람이 서 있다.

겉모습도, 마음도, 모든 걸 초월한, 모든 걸 내려놓은, 모든 걸 포기한 듯한

그런 한 사람이 서 있다. 산 속에서 한 10 년은 산 그야말로 ‘자연인’ 같은 모습이다.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이 이렇게 많이 자라있었다니....

이발을 해야겠다.


"영영 못 잊을까봐 늘 불안한 조바심"

내 마음과도 조금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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