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무늬
눈을 뜨면 벽지무늬 속
그 반복이 내 하루와 닮았어
내 방안에는 깔끔히 정리된 외로움만이
무표정한 양칠질 위에
입가에 하얀 거품이 예쁜데
닦아버리면 또다시 무표정한 사람아
내 모든 걸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아예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신발장에 제일 예쁜 걸
고르다가 오늘도 같은 걸
예쁠 이유가 설레일 이유가 모자라서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날 안았던 가슴의 약속도
혹시 영영 못 잊을까봐 늘 불안한 조바심도
눈 감아도 벽지 무늬 속
그 반복이 내 밤의 미로 되어
같은 자리 우두커니 서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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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방송
어느 방송인지 모르지만 이 내용이 나왔다.
‘시 같은 음악’ 뭐 이런 이야길 한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가사가 묘하게 와 닿았다.
아이유의 노래란다.
"예쁠 이유도 설레일 이유"도 없는 하루하루
예쁠 이유도 설레일 이유도 전혀 없는 지금의 나.
문득 거울에 나를 비쳐봤다.
너무나 낯선 한 사람이 서 있다.
겉모습도, 마음도, 모든 걸 초월한, 모든 걸 내려놓은, 모든 걸 포기한 듯한
그런 한 사람이 서 있다. 산 속에서 한 10 년은 산 그야말로 ‘자연인’ 같은 모습이다.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이 이렇게 많이 자라있었다니....
이발을 해야겠다.
"영영 못 잊을까봐 늘 불안한 조바심"
내 마음과도 조금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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